[뉴트로 풍경]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던 아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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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는 새로운 것(뉴·new)과 옛것(레트로·retro)을 합친 말입니다. 복고를 새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새 의미를 찾는 새 트렌드입니다. 인천 구석구석에 온전히 살아있는 과거를 현대 감각으로 되짚어 봅니다.》
 
봄이 되면 만물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다. 아이들은 개구리처럼 점프를 한다. 트램펄린은 스프링 달린 매트 위에서 탄력을 이용해 뛰어오르거나 공중회전을 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텀블링’ ‘방방이’ ‘퐁퐁’으로도 불렸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트램펄린이 동네 어귀 공터에 설치됐다. 30분, 60분당 돈을 받았다. 아이들은 겨우내 움츠러든 몸을 풀기라도 하듯 사각 철망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천방지축 뛰어올랐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져 깔려도 즐겁기만 했다. 요즘 ‘아웃도어형’ 아이들은 거의 없다. 미세먼지를 핑계 삼아 실내에서 홀로 논다. PC방에 가거나 스마트폰에 몰입해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 이들과 게임하며 어울린다. 나이키의 경쟁 상대가 닌텐도가 된 지 오래다.

글·사진=유동현 인천이야기발전소 대표
#스프링#트램펄린#방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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