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식 잃어 가속페달 밟고 있던 운전자 구한 용감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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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8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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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를 빠른 대처로 구해낸 시민 2명이 경찰의 표창을 받았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교차로 앞에서 검은색 오피러스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2차로를 주행하던 승용차를 들이받고서 30m가량을 더 역주행해 다른 차량과 충돌하고 멈춰섰다.

당시 오피러스 운전자 A 씨(76)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서 추가 사고가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때 인근에서 어머니 병문안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김휘섭 씨(28)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달려가 운전자 구출을 시도했다. 김 씨는 오피러스 문이 열리지 않자 벽돌로 뒷창문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창문은 쉽게 깨지지 않았고, 김 씨는 손에서는 피가 흘렀다. 김 씨는 여의치 않자 인근 상가에서 망치를 빌려와 결국 차 유리문을 깨는데 성공했다.

마침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길요섭 씨(44)도 현장으로 달려와 구조를 도왔다. 길 씨는 김 씨가 유리창을 깨자 차 안으로 들어가 기어를 주차(P) 상태로 놓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A 씨는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생겨 의식을 잃고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양쪽 손 검지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았다.

경기남부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의식을 잃은 채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상황에 자칫 차량 엔진 점화로 대형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시민들의 용감한 행동을 칭찬했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김 씨와 길 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각각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3호로 선정했다.

경기남부청은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죄예방이나 범인 검거에 기여한 모범 시민을 선정해 '우리동네 시민경찰'이란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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