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사건 피해자 “그 살인자는 제 동생을 먼저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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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8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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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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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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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 중이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소재 아파트에서 안모 씨(42)는 본인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계단으로 대피하던 이웃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5명이 숨졌다. 6명이 중경상, 9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은 일가족도 있었다. 안 씨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차모 씨(41·여)의 딸 금모 양(12)과 시어머니 김모 씨(65)가 목숨을 잃었다. 차 씨의 조카 염모 양(18)은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었다.

차 씨의 4층 집에는 남편과 두 딸, 차 씨 큰언니의 딸 염 양이 살고 있었다. 차 씨의 큰 딸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차 씨의 시어머니인 김 씨는 바로 밑 3층에 살고 있었다. 당시 차 씨의 남편은 가족을 대피시키고 다른 집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금 양과 김 씨는 1층에서 변을 당했다.

염 양으로 보이는 누리꾼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새벽에 창문 깨지는 소리와 폭죽터지는 소리, 여자 남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무서워 방불을 켰다. 제 방 창문으로 이미 연기가 들어오고 있는 상태였으며, 저는 놀라 바로 이모, 이모부, 동생이 있는 방으로 뛰어가 불이 났으니 피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과 이모에게 물에 젖은 수건을 건네며 나가자고 했다. 나가는 도중 2층에서 끔찍한 살인자를 만났다. 저와 먼저 눈이 마주쳤지만 바로 앞에 있던 제 동생을 먼저 붙잡고 흉기로 공격했다. 저의 예쁜 동생은 그렇게 12살이라는 어린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사람을 말리던 저희 이모도 크게 다치셔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누리꾼은 "3층에 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할머니가 끔찍한 살인범을 말리다가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여러분 이 사람은 저희 가족을 파탄 낸 사람이다. 도와달라. 청와대 청원 귀찮으시더라도 한 번씩만 들어가서 해달라"라며 "끔찍한 살인은 다 계획돼 있었던 거다. 자기 집에 불을 지르며 사람들이 비상계단으로 대피할 것을 예상해 2층에 숨어 있다가 대피하러 나오는 주민을 흉기로 찔렀다"라고 호소했다.

숨진 금 양의 친언니로 추정되는 누리꾼도 페이스북에 "제 공유글 귀찮으시더라도 한 번씩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라며 청와대 청원 글을 게재했다. 그 밑에는 친구들의 위로 글이 이어졌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진주 방화 및 살인 범죄자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이 필요합니다"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 작성자는 "아파트에 고의로 불을 피운것도 모자라 대피하는 인원에 대해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범죄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형제도가 있었다면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면 용의자에게 더 이상 자비는 없어야 합니다. 수사는 정확하게 형량은 유가족들과 이 사건을 접한 모든 사람들의 분노를 담아 판결해야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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