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나중화 부회장 “독립운동가에게 진정한 광복은 남북통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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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한민족 단결투쟁의 결실… 동아일보, 기사로 독립운동 도와
인촌, 안창호에게 자금 지원… 비밀 유지 위해 기록 안 남긴것”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임정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나창헌 선생의 아들인 나 부회장은 “우리 사회의 단결”을 강조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임정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나창헌 선생의 아들인 나 부회장은 “우리 사회의 단결”을 강조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 사람의 권력으로부터 나오는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를 만든 것이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입니다.”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인 광복회의 나중화 부회장(88)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정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민주공화국, 즉 주권이 국민 전체에 있는 나라의 탄생으로 설명했다. 현행 헌법 제1조 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인데, 100년 전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채택된 대한민국 임시헌장 역시 제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제국은 없어졌지만 대한국인을 자처한 안중근 의사의 1909년 중국 하얼빈 의거 10년 뒤 대한민국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나 부회장은 임정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나창헌 선생의 아들이다. 11일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날 예정인 그는 분열된 우리 사회의 단결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1919년 2월 1일 무오독립선언, 일주일 뒤 일본 유학생들의 2·8선언, 20일 뒤 3·1운동 그리고 41일 후에 임정이 생겼습니다. 다 합쳐도 70일이 안 됩니다. 한민족이 하나로 뭉쳐서 일치단결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 결실이 임정입니다.”

나 부회장은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에게는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며 “지난 100년 동안 아직 못했지만 앞으로 100년 동안에는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부회장은 1920년에 창간된 동아일보가 독립운동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독립운동을 할 때 동아일보가 기사를 많이 썼다”며 “일제하 혹독한 때에도 다른 말로 돌려서 (기사를 쓰는 것으로) 도와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가 검열 때문에 ‘아직도 독립운동을 한다는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번에 체포됐다’고 에둘러 독립운동 기사를 쓰기도 했다는 것.

동아일보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해선 “상하이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거금을 건네는 등 독립운동에 자금을 많이 지원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촌 선생의 자금 지원 관련 기록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런 기록을 남겨 놓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록이 일제의 손에 들어가면 다 죽습니다. 그래서 서류로 남은 것은 없어요.”

나 부회장은 “독립운동 비밀결사도 비밀 유지를 위해 대장만 알지 대원끼리도 몰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나중화#광복회#항일독립운동가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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