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전세버스, 고성 산불 옮겨붙어 ‘아찔’…전원 하차후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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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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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부)
(동아일보 사진부)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중학생들이 고성·속초 산불에 희생 될뻔 했다. 학생들이 탄 전세버스에 불이 옮겨 붙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평택 현화중 2학년 학생 199명을 태운 버스 7대 가운데 1대가 전날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당시 학생들은 수학여행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속초에 있는 양양한화리조트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수학여행에 동원된 버스는 총 7대이며, 이중 4대가 선발로, 나머지 3대는 후발로 조금 뒤떨어져 이동하고 있었다. 불은 선발대로 출발한 버스 4대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버스 1대에 붙었다. 불은 버스가 산불 지역 인근 도로를 통과하던 중에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지도교사 인솔에 따라 긴급 대피, 버스를 빠져나와 불이 붙지 않은 버스 3대에 옮겨 탔다.뒤따라 오던 후발대 버스 3대는 긴급히 가까운 리조트로 대피했다. 불이 붙은 버스는 학생들이 하차한 후 전소했다.

선발대 학생들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도교육청과 학교의 판단에 따라 수학여행을 중단하고 곧바로 귀갓길에 올랐다. 리조트에 대피했던 후발대 학생들도 얼마 후 평택으로 출발했다.

도교육청과 현화중 측은 귀갓길에 학생들의 실시간 위치를 학부모들에게 알려 안전을 확인시켜줬다.

학생 199명은 이날 오전 2시 30분과 4시20분께 모두 학교에 안전하게 도착, 모두가 무사히 가정의 품으로 돌아갔다. 목숨을 잃거나, 다친 학생은 없었다.

다만 학생 대부분이 숙소였던 양양한화리조트에 두었던 짐 일부를 빼내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간차를 두고 버스 3대가 뒤따르면서 화를 면했다"며 "모두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수학여행 차 강원 속초시를 방문한 안성 명륜여중 학생 150여명도 속초학생체육관에 대피해 있다가 전세차량으로 모두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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