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사립수목원, 입장객 감소로 ‘고사 위기’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일 14시 49분


코멘트

지난해 입장객 32만명↓…사립 5개소, 1일 100~300명
道, 시군에 지원 요청…“재정 지원 어렵다” 난색

경기도청사 © 뉴스1
경기도청사 © 뉴스1
지난해 경기도내 사립수목원들이 입장객 감소로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경기도가 일선 시군에 사립수목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1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도내에는 물향기 수목원, 서울대공원 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등 18개 수목원(공립·사립·학교)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입장객이 줄어들면서 수목원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수목원의 입장객은 570만216명으로, 전년(602만503명)보다 5.4%(32만287명) 감소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몰려온데다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려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립수목원들은 2000년대 이후 우후죽순 생겨나 경쟁이 격화된데다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메르스사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입장객 감소가 더 심해 고사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내 9개 사립수목원 가운데 용인 한택식물원(지난해 입장객 7만1191명), 양평 들꽃수목원(4만4022명), 포천 평강식물원(5만6030명), 양주 자생수목원(3만8468명), 이천 산들소리수목원(7만949명) 등 5개소는 연간 입장객이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일 입장객은 100~3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양평 들꽃수목원의 경우, 2015년 9만7934명이던 입장객이 2016년 7만2989명, 2017년 6만3768명, 2018년 4만4044명으로 3년 새 절반 이하로 급감해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립수목원에 대한 지원은 산림청의 수목원 코디네이터(1~2명) 인건비 지원이 전부다.

산림청과 경기도는 이에 따라 최근 각 시군에 공문을 보내 사립수목원의 이용객이 줄어 경영이 어렵다며 시군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시군에선 어려운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관내 들꽃수목원의 입장객이 크게 감소해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예산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관광책자를 통해 수목원을 홍보하는 방법 밖엔 지원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립수목원은 최근 입장객 감소로 어려움이 많다”며 “최근 산림청의 요청으로 시군에 공문을 보내 사립수목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