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메디컬 기업, 대구 화장품 기업에 투자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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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겐코리아와 100억원대 투자협약, K-뷰티산업의 세계시장 확대 기대
대구시 “해외 마케팅 적극 지원”

숀응 아드모어병원그룹 대표와 강연자 튜링겐코리아 대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부터)이 25일 대구 동구 튜링겐코리아 본사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아드모어병원그룹은 튜링겐코리아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대구시 제공
숀응 아드모어병원그룹 대표와 강연자 튜링겐코리아 대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부터)이 25일 대구 동구 튜링겐코리아 본사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아드모어병원그룹은 튜링겐코리아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대구시 제공
싱가포르 메디컬 기업이 대구 화장품 기업에 100억 원대 투자를 결정했다. 화장품을 비롯한 지역 뷰티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투자가치도 한층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메디컬 기업 아드모어병원그룹(Ardmore Medical Group)은 25일 화장품 전문기업 ㈜튜링겐코리아와 1000만 달러(약 113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에 따라 아드모어병원그룹은 튜링겐코리아의 지분 50.1%를 확보하고 피부과 전문 화장품과 필러(filler) 등 미용성형에 쓰이는 약품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생산을 지원한다. 튜링겐코리아가 만든 제품을 싱가포르를 비롯한 세계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날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의료연구개발(R&D)지구 튜링겐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숀응 아드모어병원그룹 대표와 강연자 튜링겐코리아 대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동구 각산동과 율암동 일원 1.09km² 터에 자리 잡은 의료R&D지구에는 튜링겐코리아를 비롯해 의료와 바이오, 뷰티 관련 기업 70개사가 입주해 있다.

대구시는 양사의 투자협약을 계기로 의료R&D지구 입주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지역 의료·뷰티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져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드모어병원그룹은 싱가포르에서 연매출 890억 원을 올리는 정형외과 및 피부과 병원을 운영하는 종합 메디컬 기업이다. 최근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기능성 화장품과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는데 그 파트너로 튜링겐코리아를 낙점한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 등 필요한 각종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투자처로 확신했다고 한다.

강연자 대표는 “이번 투자는 튜링겐코리아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며 “아드모어병원그룹이 최대주주가 되지만 경영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튜링겐코리아와 관계를 유지해온 홍콩 거래업체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우리코스메틱으로 출발한 튜링겐코리아는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와 피부과 전문병원을 타깃으로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든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 제품도 생산한다. 대표 브랜드 ‘VANT 36.5’는 국내 백화점 및 면세점 8곳에 입점했고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세계 13개국에 수출한다. 주력 제품 CC쿠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이 나 2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2016년 기준 연매출 104억 원을 달성했다.

튜링겐코리아는 화장품 제조에서 종합 뷰티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필러를 비롯한 의약품과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해 기존 인력의 1.5배인 50여 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4년 내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 대표는 “20년간 꾸준한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능성 화장품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품질의 화장품과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투자절차 이행을 비롯한 행정지원과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투자협약이 지역 화장품산업 발전과 K-뷰티 세계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산업을 집중 육성해 기술력이 뛰어난 지역 기업이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튜링겐코리아#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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