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 부산 광안대교 들이받아…음주 선장 긴급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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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해상에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6천톤)이 광안대교와 충돌해 대교 구조물이 일부 파손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제공) 2019.2.28/뉴스1 © News1
28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해상에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6천톤)이 광안대교와 충돌해 대교 구조물이 일부 파손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제공) 2019.2.28/뉴스1 © News1
28일 오후 4시 23분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가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았다. 씨그랜드호는 앞에 광안대교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 것처럼 사고를 냈다. 광안대교 하판 철 구조물에 지름 약 5m의 찌그러진 자국을 낸 뒤에야 멈춰선 선박은 이내 후진하더니 먼 바다 쪽으로 가다 쫓아온 해경 구조정의 제지를 받고 운항을 중지했다.

부산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선장을 비롯해 러시아인 선원 15명이 탄 씨그랜드호는 철근을 싣고 전날 남구 용호부두에 입항했다. 이날 오후 4시경 출항 예정이었지만 출항 15분 전 쯤 부두에 정박해 있던 유람선을 들이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정이 조사를 하기 위해 씨그랜드호에 유람선과 떨어지도록 요청했는데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해경은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0.086%를 기록한 이 배의 선장을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선장이 직접 조타키를 잡고 배를 몰았는지 아니면 기계 오작동인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배가 광안대교에 충돌하는 순간 다리 위를 달리던 차량 운전자들은 지진이 난 듯한 충격을 받았다. 또 교량 안전 점검을 위해 광안대교 일부 차로를 통제해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총 길이 7420m, 왕복 8차로의 복층 구조인 광안대교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연결하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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