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3·1절…100년 전 3월 1일은 맑고 화창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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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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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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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주년을 맞은 3·1절에 외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28일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1일에는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일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으로 악화된다고 밝혔다. 인천과 경기 남부, 세종, 충북, 전북 등 5개 시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으로 예보됐다. 28일부터 이틀 연속 중국발 오염물질이 국내로 밀려오는 데다 국내에서 생긴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다. 짙은 미세먼지는 2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 세종, 충남, 충북, 광주, 강원 등 8개 시도에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공휴일이라 노후 경유차 운행 단속과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시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화력발전소나 제철공장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등 다른 저감조치는 유지된다.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중부지방은 맑고 남부지방에 다소 흐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1919년 3월 1일 당시 날씨 자료를 발표했다. 당시 전국은 대체로 맑고 평년(1981~2010년 평균)보다 따뜻했다. 다만 바람은 센 편이었다. 당시 국내 기상 관측소는 서울과 인천, 부산 등 7곳에 불과했다. 이 중 가장 북쪽에 있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2.6도였다. 가장 남쪽에 있던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19.3도까지 올라 완연한 봄 날씨였다. 이렇게 화창한 날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민족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만세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지금까지 3월 1일 부산의 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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