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의 생애 담은 연극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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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충주시 문화회관서 열려

충북 충주 출신 항일투사이자 광복 후에는 중국 농학 분야 권위자로 추앙받은 류자명 선생(1894∼1985). 류 선생의 치열한 삶을 다룬 연극 ‘류자명―두 개의 달’(사진)이 3월 1일 오후 4시 반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충주시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중원문화재단이 주관한 이 공연은 100년 전 충주의 모습을 재현해 류 선생의 만세운동 준비와 실패 과정, 의열단 조직원으로서 독립운동 업적 등을 다룬다. 전석 무료이다.

류 선생은 충주간이농업학교 교사 시절이던 1919년 학생만세운동을 계획하다 일본 경찰에 발각돼 중국으로 망명했다. 무정부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직접적인 투쟁을 통해 일제에 항거하는 것을 반일애국운동으로 여겼고 1921년 톈진(天津)에서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후 류 선생은 1923년 발표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혁명선언’ 작성을 도왔고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와 항일무장단체 결성에 깊이 관여했다.

류 선생은 한국 청년들을 난징(南京)군관학교에 보내 한국인 장교를 양성하고 1926년 일본의 식민지 수탈에 맞서 나석주 의사가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게 한 작전에서도 계획과 지휘를 맡았다.

1940년부터 농업기술 연구에 몰두한 그는 6·25전쟁 발발로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고원지대 특수벼 재배법 등 농학 분야의 뛰어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1950년부터 30여 년 동안 후난(湖南)성 후난대 농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류 선생은 대한민국과 북한으로부터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1991년)과 3급 국기훈장(1978년)을 받아 남북한으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은 보기 드문 독립유공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독립운동가#류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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