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덕이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직원이 해온 자료와 서류를 밤새 수정하고 새로운 계획을 직접 기획했다”며 “그가 자기 집에 머무른 시간은 일요일 저녁 몇 시간뿐이었고 난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밤에는 자고, 주말에는 운동하고, 일 년에 한번이상 제대로 휴가를 가라고 사정했지만 그는 시시때때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사무실을 벗어날 수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한덕이의 진보적인 노력은 변화에 소극적인 기득권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며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윤 센터장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한국 의료계가 많이 개선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20년 전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체계가 좋아졌다면, 국가와 국민은 그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두절되자 윤 센터장의 아내가 병원을 찾았고 직원들과 함께 숨진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그는 명절 전 일주일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고인이 숨진 날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운영현황, 외상센터 개선방안, 설 재난 대비 비상연락망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1차 부검결과 윤 센터장의 사망 원인이 고도의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장사라고 밝혔다. 최종 부검 결과는 향후 약물 검사 등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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