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초과근로를 하다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윤한덕 센터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정책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조의를 표했다.
그는 “국내 응급의료 분야를 6년간 진두지휘하며 응급환자 전용 닥터헬기도입 등 응급의료체계를 위해 헌신하셨던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며 “응급의료 정책을 위해 의사가 되신 이후 한평생 고생하셨던 분인데 과로사라니 참 먹먹하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김건남 응급구조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 응급의료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윤한덕 센터장님. 평생 일만 하시다가 그렇게 일만 하시다가 저희 곁을 떠나셨다. 부디 저 하늘나라에선 편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도 윤 센터장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계에 말도 안 될 정도로 기여해온 영웅이자 버팀목이다.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계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응급의료라는 어려운 분야에서도 묵묵히 소명을 감당해 오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신 고인을 추모한다.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마다한 채 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끝끝내 놓지 않았던 분이기에 더욱 안타깝다”며 애통해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남양주시병 지역위원장도 “속세에 찌들어 살다가 윤한덕 교수님 소식에 정신이 번쩍 든다”며 “사람이란 존재가 갑자기 귀히 다가오는 아침, 아름다운 분. 삼가 당신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경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행정동 2층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안의는 ‘급성 심정지’(심장마비)라는 1차 검안 소견을 내놓았다. 정확한 사인(死因)은 유족의 뜻에 따라 7일 부검으로 밝힐 예정이지만, 의료원 측은 누적된 과로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윤 센터장이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공식 일과를 마친 후에도 퇴근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남았다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윤 센터장이 전국 각지에서 생기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점검하려고 퇴근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설에 귀성하기로 한 윤 센터장이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아내는 4일 직접 병원 집무실을 찾았고, 직원들과 함께 숨진 그를 발견했다.
조문은 국립중앙의료원(02-2262-4822)에서 7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장(葬)으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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