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충주 설 명절 분위기, 찬물 끼얹은 듯 ‘침통’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일 15시 52분


코멘트

지난달 31일 충주 한우농가 구제역…140개 축산농가 21일간 이동제한 조치
방역당국, 위기단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방지 총력

방역당국이 31일 구제역 이 발샐한충주시 주덕읍 당우리 한 축산농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News1
방역당국이 31일 구제역 이 발샐한충주시 주덕읍 당우리 한 축산농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News1
설 명절을 맞아 귀성·귀향 객들의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충북 충주지역에서는 들뜬 명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듯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서다.

2일 방역당국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 한우농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키우던 소 11마리와 인근 500m이내 농가 2곳의 38마리 등 모두 49마리를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충주 당우리 농가의 소에서 안성농가와 같은 구제역 ‘O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 안성의 한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한데 이어 충주에서 올 들어 세 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전날 오전 9시쯤 충주시 노은면 한 농가에서 소 1마리가 침흘림, 되새김질 등 구제역 임상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확진 판정이 잇달아 나오면서 당국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행히 충주시 노은면 축산농가의 소는 방역당국의 정말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돼 확산 우려는 한시름 더는 모양새다.

하지만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충주 주덕읍 구제역 발생농가에 들렸던 진·출입했던 사료차량이 충주지역 내 진·출입한 축산 농가만 61곳(충주 60곳·음성 1곳)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이 구제역 추가발생 우려를 떨치지 못한 채 초긴장 상태다.

충주지역에는 지난해 말 기준 한우 2만3821마리, 젖소 1401마리, 돼지 6만671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에 이어 31일 충주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진되면서 인접지역인 충북 중부3군에 비상이 걸렸다. 진천군 이월면 한 축산농가에서 공수의사가 소에 백신을 접종했다. 진천군은 지난달 30일까지 돼지 8만9370마리, 소 1만6804마리에 대해 백신접종을 모두 마쳤다.(진천군청 제공)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에 이어 31일 충주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진되면서 인접지역인 충북 중부3군에 비상이 걸렸다. 진천군 이월면 한 축산농가에서 공수의사가 소에 백신을 접종했다. 진천군은 지난달 30일까지 돼지 8만9370마리, 소 1만6804마리에 대해 백신접종을 모두 마쳤다.(진천군청 제공)
충북도 또한 충주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자 지난 1일 이시종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이다.

구제역 위기단계 ‘심각’ 수준에 준하는 대응태세를 갖추고, 구제역 확산 방지와 조기 수습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도내 모든 시·군의 우제류 77만4000마리에 대해 백신을 추가 예방접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구제역 특별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상태로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주 구제역 발생농가 3㎞ 이내 140개 농가(3만6032마리 사육)에 대해서는 긴급 전화예찰을 마치고, 21일간 이동제한 조치도 내렸다.

또한 경기도 안성과 충주 발생농가에 사료를 공급한 차량이 들렀던 역학관계 농가 84곳은 차량 방문일로부터 14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특히 연휴기간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구제역 확산 우려가 높은 만큼 발생 인접지역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현재 충주지역 내 설 명절 분위기는 ‘침통’ 그 자체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즐거워야 할 충주지역 설 명절 분위기는 지역 내 구제역 발생에 따라 가라앉고 있는 모양새다.

설 명절을 맞아 서울서 부모님이 계시는 충주 주덕읍을 찾은 이상진씨(53)은 “고향마을에 구제역이 발생해 즐거운 설 명절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마을 전체가 온통 적막감에 쌓여있다”며 “이동제한 조치로 조상님 산소를 찾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구제역이 빠른 시일 내 소멸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들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배 충주한우협회회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를 비롯, 지역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면서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당국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