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린 품위 있게 가자” 사원들에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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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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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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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등의 논란에 휩싸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사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입장을 밝혔다.

손 사장은 "한 마디 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메일을 보낸다"며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손 사장은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하여 극구 자제해 왔다"며 "뉴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고,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들은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다"고 밝혔다.

그는 결백하다면 처음부터 왜 강력 대처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에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 그렇게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나경 씨에겐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다"며 "제게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힘을 보내주신 많은 사우들과 조용히 뒤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가 앵커브리핑에서 두 번 인용했던 미셸 오바마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한다"며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사장은 전날 '뉴스룸'에서 설 연휴에는 뉴스를 진행하지 않고 휴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나경 아나운서의 휴가 소식도 함께 전하며 여러 루머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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