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 “임원들, 지난해 적자에도 1인당 3000만원씩 특활비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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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난해 1200억 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임원들이 1인당 약 3000만 원 가량의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1일 “임원 ‘특활비’, 그들만의 ‘주지육림”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회의에서 MBC의 ’눈먼 돈‘으로 간주되는 임원들 특활비 문제가 정식으로 거론됐다”며 “과거 흑자 땐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돈이었지만 MBC가 지난해 1200억 원 적자를 내면서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원들의 특활비는 본부장 1인당 매달 200만 원 가량 현금으로 지급되는 돈으로, 영수증도 필요 없고 사용처도 묻지 않는 돈이라고 한다”며 “2017년 말 정치파업으로 경영권을 빼앗은 최승호 경영진은 2018년 한 해만 1인당 3000만 원 가량의 ’묻지 마‘ 현금을 챙겼고, 임원 숫자를 감안하면 수억 원의 ’묻지 마‘ 현금이 임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경영진이 ’사원 본부장‘ 같은 불필요한 임원 직급을 만들어 차량과 운전기사 임금 등 추가 지출요소를 만들었다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MBC 노조는 “방문진 회의에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이사들에게 최승호 사장 등은 특활비가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라며 즉답을 회피했다”며 “회사와 한 몸인 민노총 언론노조는 과거 김장겸 전 사장이 연 380만 원을 내고 사용하는 호텔 스포츠 회원권을 두고도 ’황제 피트니스‘니 ’임원들의 잇속 챙기기‘라느니 맹비난을 퍼부었는데 3000만 원은 그때와 사뭇 비교되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MBC 프로그램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MBC 노조는 “당당하게 방문진 보고까지 올라간 ’김태호PD의 시즌2‘는 당초 3월 계획에서 5월로 연기됐다고 한다”며 “보안상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조연출도 없이 김태호와 달랑 작가 1명이 후속 프로그램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상황은 허술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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