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칼부림’ 사건 가해女, 흉기 계획소지 가능성 배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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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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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선릉역 칼부림 사건 가해자, 흉기 계획소지 가능성 배제 어려워“

사진=채널A
사진=채널A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른바 ‘선릉역 칼부림 사건’ 가해 여성이 피해 여성과의 첫 만남 장소에 칼을 소지하고 갔다는 사실을 두고 ‘계획 범죄’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변호사도 “흉기를 계획적으로 소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손정혜 변호사는 1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상식하고는 조금 반하는 거다. 3년 동안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대화를 했다고 한다면 상당한 신뢰 관계가 있었다고 보이는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변호사는 “흉기를 소지했다는 측면에선 계획적으로 소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내가 체구도 작고, 상대방이 친구를 데려와서 나를 위협할까 봐 방어 목적으로 가져갔다고 지금 변명을 하는 것인데. 본인의 죄책을 조금 감형받기 위해서 허위 변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인다”라며 “왜냐면 당시에 먼저 그렇다고 한다면 방어 목적으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왜 공격을 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먼저 공격을 했을 때 공격했으면 이 변명이 일관되고 믿을 만하지만 (당시) 공격이라는 것이 서로 말다툼 정도는 있었고 상대방 여성은 공격하지 않았다”라며 “(피해 여성이) 왜 (남자로) 속였느냐고 따져 물었을 것이고 헤어지자고 해서 격분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피해 여성이 욕설을 해서 분노를 일으켜서 범행을 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욕설 정도로 흉기를 꺼내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손 변호사는 “결국은 처음부터 본인이 속인 부분에 있어서 상대방이 본인에 대해서 격정적으로 분노를 하거나 헤어지자고 말했을 경우에 본인이 그것을 앙갚음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소지했던 것은 아니냐, 이런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특히 이것이 우발적이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방어만 한 것인가라고 보기에는, 피해자가 쓰러졌는데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공격한 부위가 굉장히 치명적인 부위”라며 “목 부위를 찔렀다는 것이고 수차례 찔렀다는 것이고 현장에 있던 사람이 무서워서 뒤로 뺄 정도로, 도망칠 정도로 굉장히 공격행위가 심했다는 것”이라며 “그런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는 지금 가해자의 주장, 나를 공격할까 봐 그냥 가져갔던 것이지 처음부터 공격할 계획은 없었다는 걸 곧이곧대로 믿어주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13일 오전 2시 12분쯤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선 A 씨(여)가 B 씨(여)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람은 3년 동안 게임을 통해 친해졌으나 실제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A 씨는 B 씨에게 남자 행세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B 씨가 친구와 함께 나왔고, 체구도 클 것으로 생각해 나를 보호하기 위해 미리 집에서 칼을 가져왔다. B 씨가 (내가 남성이 아닌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해 화가 나서 칼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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