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상품권 요구”…울산 모 대학교수 학점 빌미 ‘갑질’ 정황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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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대학교 교수가 학점을 빌미로 학생들에게 식사접대를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야간반 2학년 필수전공인 계량경영학을 강의하시는 A 교수님께서 야간반을 대상으로 매년 갑질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해당 대학 경영학과 야간반에 재학 중이라는 글쓴이는 “작년 계량경영학을 전공한 학우들은 출결 등의 문제로 대다수 F학점을 받았다”며 “교수님께서는 F학점을 받은 학우들에 대하여 학과사무실로 찾아오되, 빈손으로 오지 말라거나 식사접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 교수는)실제로 찾아오거나 식사에 참석했던 인원들을 대상으로 학점을 대거 조정해 주었다”며 “올해의 경우 출결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따로 연락하여 선물로 양주, 상품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간반을 대상으로 식사접대를 요구하거나, 야간반을 없애겠다고 협박하는 등 부당한 요구와 갑질을 하는 A 교수님의 행패를 더 이상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없어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김** 씨는 댓글을 통해 “지금 터진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고, 이** 씨도 “누군지 바로 알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 측 관계자는 14일 동아닷컴에 “현재 학교 본부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 교수의 수업을 수강한 경영학과 야간반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해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 관계자에 따르면, A 교수는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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