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리 온수관 55%가 20년 이상 돼…전수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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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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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면조사 필요…완전교체도 검토해야”

서울 양천구 목동 온수관 파열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 News1
서울 양천구 목동 온수관 파열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 News1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이어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드 단지에서도 노후 온수관(열수공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온수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한 양천구 목동1단지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 사고로 1800여 세대에 17시간 동안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 열수송관 대부분이 1970~80년대에 만들어진 노후시설”이라며 “이번 기회에 전면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단지의 온수관은 1985년 목동 신시가지를 조성할 때 설치해 30년이 넘은 것이다.

박 시장은 “이미 30~40년 전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며 “(전면조사 결과) 이음새를 우선으로 해서, 필요하다면 단계별로 완전교체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현장을 방문한 이 지역 국회의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정부 차원의 교체 비용 지원 등 국회 공론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주문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에너지공사가 관리하는 지역의 온수관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양천구를 비롯해 강서구, 노원구는 서울에너지공사가 온수관을 관리한다. 서울 나머지 지역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담당이다.

서울에너지공사가 관리하는 이 세 지역에 설치된 온수관은 총 416㎞다. 이 가운데 55%인 227㎞가 설치한 지 20년 이상 경과한 온수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온수관을 관리하는 서울에너지공사에서 일상점검과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취약하거나 누락된 점이 없는지 전체를 대상으로 다시 한번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양천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50쯤 목동1단지 아파트 단지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 발생했다. 온수관을 관리하는 서울에너지공사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전날 오후 6시쯤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1차 복구작업을 마치자마자 인근 50m 지점에서 추가 파열이 발견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낡은 온수관을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북구작업은 이날 오전 2시쯤 완료돼 30분 후 각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재개됐다. 인근 주민들은 추위 속에 17시간 넘게 불편을 겪어야 했다.

양천구청은 즉각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주민들에게 전기장판과 모포를 지급하고 인근 YMCA와 목5동 주민센터 강당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보고를 받자마자 현장에 나와 정확한 복구 지원을 당부하고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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