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북 고령인구 2045년엔 절반 이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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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 현상 갈수록 가속화… 저출산-청년인구 유출 빨라지며
초고령사회 진입 앞당겨질 듯

2045년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남과 전북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전남이 45.1%, 전북이 41.9%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노인인 ‘노인들의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노인 인구 비율도 전남이 21%, 전북이 19%로 전국 평균 14.3%보다 훨씬 높다.

전남·북 지역의 ‘인구 고령화’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령화와 함께 저출산과 청년인구 유출이 가속화돼 다른 지역보다 초고령사회 진입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남·북 인구 피라미드는 20대와 50대가 두꺼운 항아리 형태지만 2045년에는 고령화로 인해 50, 70대 이상이 두꺼운 가분수 항아리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밝힌 ‘2018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북도내 65세 이상 고령자는 34만7000명으로 전체인구(182만8000명)의 19.0%였다. 통계청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45년에는 전북도내 65세 노인이 전체 주민의 41.9%인 73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기준으로 전북은 우리나라에서 전남(21%), 경북(19.1%) 등에 이어 네 번째로 심각한 고령화지역으로 꼽혔다. 고령화 인구는 2045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계돼 전북은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북보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전남(45.1%), 경북과 강원(각 43.1%)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인구 중 65∼69세, 70∼74세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40년부터 감소하는 반면 75세 이상 구성비는 2020∼30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성별로는 전북의 65세 이상 고령자 남자인구는 14만3000명으로 노인 전체의 41.3%, 여자인구는 20만4000명으로 58.7%를 차지해 여자 인구가 남자보다 17.4%포인트 많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남자 고령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45년에는 남녀 비중 차이가 8.6%포인트까지 좁혀질 전망이다.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기준 전북지역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노년부양비율은 전국평균(19.6명)을 훌쩍 뛰어넘은 27.7명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노년부양비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2040년에는 75.9명, 2045년에는 86.2명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 지수는 2010년에는 97.0명으로 0∼14세 인구와 거의 비슷했으나 2045년에는 447.5명으로 노인이 어린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앞서 한국고용정보원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현상이 맞물리면서 전북지역 14개 시·군 가운데 10곳을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전북도내 소멸 위험지역은 김제·남원·정읍시와 임실·무주·장수·진안·고창·부안·순창군 등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순 비교할 땐 전남과 경북의 고령화 비율이 더 높지만 전북 인구와 자치단체 수가 전남, 경북에 비해 적은 점을 감안한다면 전북지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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