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학부모 “쌍둥이, 교과서 문제도 못 풀어…담임 덕 기율부장·봉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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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9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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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캡처.
채널A 뉴스 캡처.
아버지가 유출한 시험지를 미리 보고 공부해 성적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와 같은 학년 학생의 학부모는 "학부모들은 쌍둥이의 자퇴가 아닌 퇴학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숙명여고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인 A 씨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쌍둥이 자매가) 자퇴서를 제출하고 학교가 이걸 받아들인다면 마치 자동차 뺑소니 사고와 같은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만든 전교 1등의 성적을 갖고 나가겠다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2학년 1학기까지 만든 전교 1등의 성적을 갖고 나가겠다는 것이고 언제든 다시 복학해서 얼마든지 이 성적을 갖고도 갈 수 있는 것이고. 지금 (학부모들은) 성적표를 고치고 난 다음에 재산정을 한 다음에 제발 퇴학을 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쌍둥이 자매가 자퇴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A 씨는 "학생들이 (쌍둥이 자매가) 자퇴서를 낼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학생들이 많이 하고. 실제로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들어와 쌍둥이를 옹호하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쌍둥이 자매가 교무부장 딸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2학기부터 돌았다고 했다. 그는 "1학년 1학기에 처음 봤던 중간고사 때 굉장히 시험을 못 봤던 아이가 갑자기 1등급이 됐대.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학교 교무부장이 쌍둥이 딸이 우리 학교에 있대. 그 아이들이 1등급이 됐대. 쌍둥이 아이들이 원래 수업을 잘하고 교과서 문제를 잘 푸는 아이들이었다면 이런 소문이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아이들은 수학 선생님이 반장, 부반장, 기율부장 2명 나와서 문제 풀어봐. 이렇게 해서 몇 문제를 칠판에 풀게 했을 때 교과서 문제조차도 풀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시키니까 교과서를 안 가져왔다고 핑계를 대면서 문제를 안 풀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더욱더 기가 막힌 것은 바로 그 기율부장을 1년 동안 쌍둥이들한테 하도록 담임이 시켜줬다는 것이다. 기율부장은 담임이 지명을 해 준다"라며 "봉사상까지 2년 동안 받았다. 1학년 때 받고 2학년 때 받고. 이것을 가지고 자퇴를 하겠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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