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벌해달라”…‘등촌동 살인사건’ 딸이 올린 靑청원, 하루 만에 5만 명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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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4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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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벌해달라”…‘등촌동 살인사건’ 딸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 이모 씨(47·여)의 딸이 엄마를 살해한 아빠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온라인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전날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 이모 씨(47·여)의 세 딸 중 한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의 피의자는 이 씨의 전 남편이자 딸의 아버지인 김모 씨(48)다.

딸은 게시글에서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받도록 청원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과 주변 가족에 대한 위해 시도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며 “엄마는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없었고 보호시설을 포함해 다섯 번 숙소를 옮겼다”고 썼다.

이어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엄마를 찾아내 살해 위협을 했으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아빠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으며 사랑하는 엄마를 13회 칼로 찔러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또 다른 가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딸은 글 말미에 “사랑하는 엄마 저희가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늘나라에서 이제 그만 아파하고 저희 걱정 그만하세요. 이제 평안히 쉬시고 그동안 애쓰셨어요. 엄마 사랑해요”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7시 40분 현재 5만3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22일 오전 4시 45분경 등촌동의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이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현장에서 도주한 김 씨는 22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병원에서 긴급체포됐다. 김 씨는 체포 당시 수면제와 함께 술을 마셔 병원에 이송된 상태였다.

김 씨는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이 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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