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갇힌 혼자 사는 70대 할머니, 이틀 만에 경찰에 구조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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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 신정훈(왼쪽), 황순모 경위 © News1
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 신정훈(왼쪽), 황순모 경위 © News1
집 창고에 갇혔던 70대 노인이 이틀 만에 경찰에 구조됐다.

15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2분쯤 “마을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이틀째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태화지구대 소속 황순모·신정훈 경위 등이 A씨(78·여) 집으로 출동하자 집 대문은 잠긴채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현관문이 열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담을 넘어 들어가 집안 곳곳을 살폈지만 A씨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황 경위는 “집에 들어서는 순간, TV만 켜져 있고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 했다. 신발도 없었다”고 말했다.

A씨가 집에 없다고 판단하고 발길을 돌리려던 경찰은 좁은 통로에 부엌으로 이어진 작은 쪽문을 발견했고, 쪽문을 열자 반평 정도의 창고 구석에서 잠옷 차림인 A씨가 추위에 떨며 쪼그려 앉아 있었다.

A씨는 이틀 전인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창고에 들어갔다 잠금장치가 잠긴 상태에서 문이 닫히자 안에 갇혀버렸다.

“작은 창문으로 ‘구해달라’고 계속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다”는 A씨는 다행히 몸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경위는 “이웃 주민의 관심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농촌지역에 독거노인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평소 이웃간의 관심과 유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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