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 참여했던 산악촬영 개척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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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 참변]함께 사고당한 산악인 4인은
산악다큐 ‘히든밸리’ 제작위해 참여, ‘김창호와 절친’ 임일진 감독도 숨져
정준모 이사, ‘히든밸리’ 후원자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정에 나섰다가 유명을 달리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 왼쪽부터 임일진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김창호 대장, 이재훈 대원(식량·의료 담당), 유영직 대원(장비 담당). 뉴스1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정에 나섰다가 유명을 달리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 왼쪽부터 임일진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김창호 대장, 이재훈 대원(식량·의료 담당), 유영직 대원(장비 담당). 뉴스1
정준모 이사
정준모 이사
임일진 다큐멘터리 감독(49)은 산악다큐영화 ‘히든밸리’ 제작의 일환으로 히말라야를 찾았다. 김창호 대장(49)과는 대학 시절부터 ‘절친’으로 지냈다. 산악인들은 “김 대장과 임 감독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기억했다.

임 감독은 한국외국어대 시절부터 산악반에서 활동하다 대학을 중퇴한 뒤 일본에서 클라이밍 촬영을 시작했다. 한국 산악 촬영의 1인자이자 산악 영화의 개척자로 통한다. 알프스 몽블랑(4808m), 히말라야 마힌드라(6020m), 스팬틱(7027m), 가셔브룸 5봉(7147m), 촐라체(6440m), 에베레스트(8848m), 루굴라(6899m), 임자체(6189m) 등을 직접 오르며 장엄한 대자연과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임 감독은 2007년 캐나다 부가부 산군 빅월 원정대 활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벽’으로 이듬해 제56회 이탈리아 트렌토 국제 산악 영화제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본상인 ‘이탈리아 알파인 클럽상’을 수상했다. 2015년 황정민(48) 정우(37) 주연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의 네팔 에베레스트 특수 촬영 감독으로 나서 생생한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영화 완성도를 높였다.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무산소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캠프4에서 숨진 서성호 씨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 ‘알피니스트’도 공개했다. 산에서 생을 마감한 산악인들의 최후를 담았던 그가 자신의 작품에서처럼 안타까운 마지막을 맞고 말았다.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54)는 ‘히든밸리’의 제작 후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당초 이 원정대에 포함되지 않고 최홍건 한국산악회 고문(75)과 트레킹 중 격려 방문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1989년 1월 일본 북알프스 동계리지 등반, 1989년 9월 안나푸르나 4봉 등정, 1996년 인도 히말라야 난다데비동봉 등반 등 전문산악인으로 활동해 왔다.

장비 담당으로 원정대에 합류한 유영직 대원(51)은 뒤늦게 산악에 입문했지만 ‘숨은 실력자’로 알려졌다. 암벽 전문가로 2008년 인도 시블링(6543m)과 2011년 네팔 마칼루(8643m)를 등정했고 2013년 네팔 아마다블링(6859m)을 동벽 신루트로 오르는 등 김 대장과 함께 ‘신루트’ 개척을 함께 했다. 식량·의료담당 이재훈 대원(24)은 ‘산악 유망주’라 산악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부경대 산악부로 2013년 조지아 캅카스산맥을 탐사했고 2016년 중국 거녜선산(6204m)을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김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인도 다람수라-팝수라 신루트를 개척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김민 기자
#영화 히말라야 참여#산악촬영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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