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필름 1장으로 20분만에 대장암 진단…국내연구진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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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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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박인자·신용 교수팀 기술 개발

얇은 필름 1장으로 대장암을 진단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News1
얇은 필름 1장으로 대장암을 진단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News1
국내 연구진이 성인남성 손바닥 절반 크기의 얇은 플라스틱 필름에 혈액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대장암을 20여분만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장암을 진단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인자, 융합의학과 신용 교수는 가로 7㎝, 세로 8㎝ 정도의 초박형 플라스틱 필름 1장으로 혈중 유리핵산(cfNA)을 분리해 대장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유리핵산은 혈액에 떠돌아다니는 세포에서 분리한 디엔에이(DNA)를 말한다. 보통 암환자는 정상인보다 혈중 유리핵산 농도가 높은데, 시중에 출시된 분석장비는 원심분리기와 진공펌프, 직류 전원장치 등이 필요해 검사비용이 비싸다. 반면 필름 진단법은 특별한 장비 없이 대장암을 진단하면서도 정확도가 더 우수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14명의 조직을 떼어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혈액을 이용한 진단법의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시중에 나온 검사장비의 정확도는 57%인 반면 필름 검사법은 71%로 정확도가 14%포인트 더 높았다.

혈중 유리핵산을 분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검사장비가 1시간인 반면 필름 검사법은 20분에 불과했다. 신용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적은 비용으로 대장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기술 상용화를 위해 추가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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