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팅과 홀짝 게임을 자주 하는 A군은 그간 온라인 도박으로 인해 무려 1000만원의 돈을 잃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며 씀씀이가 계속 커진 탓이다. A군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만들어 베팅할 지 고민하다 친구들의 돈을 뺐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도박에 빠졌던 B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단기 급전’ 광고에 혹해 연 이자율이 8200%가 넘는 불법 사채에 손을 댔다. 당시 한 탕만 제대로 하면 금방 갚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C군의 가족들은 정체 모를 이로부터 수백 통의 전화·문자 테러를 받아야 했다. C군이 도박 자금으로 빌린 80만원을 갚지 못해서였다. 애초부터 청소년인 C군에게는 이를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능력은 없었다. 출구는 또 다시 도박 뿐이다.
최근 제주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상치 않다.
학교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도박을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만성화되는 조짐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가 올해 도내 중·고등학생 999명(중 671명·고 328명)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학생의 경우 5.4%(36명·문제군 0.45%·위험군 4.91%), 고등학생의 경우 11.9%(39명·문제군 4.57%·위험군 7.31%)가 도박 중독 위험이 있는 문제·위험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군은 반복적인 도박으로 인해 심각한 심리·사회·경제적 폐해를 겪고 있는 상태, 위험군은 도박에 과하게 의존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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