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금지법” 호사카 유지, 명성황후 시해 알고 유학 꿈…韓 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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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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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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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 ‘욱일기’를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62·保坂祐二·Yuji Hosaka)는 독도·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일본인 출신 귀화 한국인이다.

195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1988년 한일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2000년 고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현재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 정치학 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주로 조선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독도 영유권·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치밀하고 객관적으로 연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해상 자위대가 욱일기를 게양한 함정을 끌고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함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욱일기를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욱일기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욱일기 게양을 금지, 그것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모든 상징물을 한국 안에서는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은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의 독일 나치즘(Nazism) 상징)라든가, 히틀러를 상징하는 모든 것을 공공장소에서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 있지 않느냐”면서 “비슷하게 한국에서만이라도 그렇게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있으면 국내법을 이유로 일본이 이쪽에 들어올 때도 그런 거 절대 못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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