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강좌 대명사 ‘21세기 장성아카데미’ 최장기간 ‘열린 사회교육 프로그램’ 공인

  • 동아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 교양강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한국기록원(KRI)으로부터 가장 오랜 기간 열린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공인받았다.

장성군은 장성아카데미가 다음 달 1일 군민의 날에 KRI의 ‘최장 기간 사회교육 프로그램 인증서’를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장성아카데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1995년 9월부터 주민,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23년째 매주 열리고 있다.

KRI는 장성군이 제출한 강연 현황 문서와 영상, 사진, 미디어 기록 등 자료를 검토한 후 최고 기록으로 인증했다.

장성아카데미는 한국의 유명 인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야 할 인기 강단이 됐다. 이달 20일까지 1060회가 열리는 동안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임권택 영화감독,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산악인 허영호 씨, 홍수환 전 권투 세계챔피언, 도종환 시인(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호승 작가 등 총 1018명의 정·재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장성아카데미는 가장 성공한 인문학 강좌로 불리며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경기도의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충북도의 ‘청풍아카데미’, 대구시의 ‘달성아카데미’ 등 비슷한 형태의 강좌가 200여 개나 생겼다.

장성아카데미가 전국 최고의 사회교육 브랜드로 명성을 쌓은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부터 강의 30분 전에 다채로운 감성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강의에 재미와 신선함을 주기 위해 국악 오케스트라 전통무용 마술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3월부터 수강생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옐로 마이크’를 도입했다. 강연 시작 전 5분간 누구나 참여해 자유발언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22권의 무료 강연집과 7권의 유료 강연집을 발간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아카데미가 20년 넘게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명품 강사를 초빙한 데다 변화와 혁신을 꾀했기 때문”이라며 “저명한 해외 기록 인증기관에도 등재를 요청해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명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