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선착장서 관광객 2명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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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5일 20시 08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선착장에서 관광객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선착장에서 이모 씨(52)와 김모 씨(50·여)가 바다에 빠졌다.

섬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해경은 오후 2시13분께 선착장 남서쪽 30m 해상에서 두 사람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안에서 약 30m 떠밀려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두 사람 모두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서풍에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다. 너울성 파도란 직접적으로 일어난 파도가 아닌, 바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파도를 말한다.

사고가 난 지역은 평소에도 너울성 파도가 잦은 곳으로, 지난 2012년 8월에도 일가족 3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6년 전 사고 후 진입금지 안내문과 구명장비를 설치했지만 또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이들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운진항에서 출항한 여객선을 타고 마라도에 입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들이 선착장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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