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서 피서 즐기는 ‘박캉스’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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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 찾은 여름 방문객, 두 달간 26만여 명 몰려 사상 최대
다양한 해양문화 주제 콘텐츠 인기… 아이 동반 가족 단위 관람객 몰려

국립해양박물관 2층 ‘용, 바다를 다스리는 몸짓’ 기획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벽에 그려진 용 형상에 붙이기 위해 글을 적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국립해양박물관 2층 ‘용, 바다를 다스리는 몸짓’ 기획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벽에 그려진 용 형상에 붙이기 위해 글을 적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물관에서 교육 문화 활동을 즐기며 피서를 한다는 의미의 ‘박캉스’ 덕분에 사상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23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26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관람객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하루 평균 6300여 명이 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 관계자는 “해양문화를 주제로 한 교육 콘텐츠가 다양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먼저 상상의 동물 용(龍)을 주제로 한 이색 전시 프로그램인 ‘용, 바다를 다스리는 몸짓’의 인기가 높다. 2층 전시실에서 10월 14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에서는 그림, 장신구, 도자기, 문학작품 등 다양한 유물에서 발견되는 용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용을 활용한 페이퍼모빌을 직접 만들거나 전시품을 컬러링 도안으로 이용해 자유롭게 채색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워라밸’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매달 한 차례 열리고 있다.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관을 둘러본 뒤 박물관 야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를 하는 ‘서머 워라밸의 밤: 요가&뮤지엄’이 젊은층과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한 다과와 요가매트도 제공된다.

1층 해양도서관은 독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멋진 도서관’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물관이 영도 동삼지구에 자리해 도서관 안에서도 시원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3층으로 올라가면 거대한 원형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보며 한여름 더위를 잊는다. 이처럼 다양한 즐길거리와 유익한 프로그램 덕분에 해양박물관은 개관 6년 만인 지난달 29일 관람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제2대 관장으로 취임한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더 많은 국민이 해양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양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1일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탐방 프로그램인 ‘2018 통신사의 길, 사행 1만 리―귀로(歸路)’ 발대식을 열고 6박 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한일 평화우호사절단으로 조선통신사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1, 2회 때는 통신사가 일본 막부의 수장에게 국서를 전달하기 위해 에도로 향했던 바닷길과 육로를 재현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임무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오는 통신사의 귀로를 재현한다. 대학생 30명과 부산문화재단 공연예술단, 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탐방단은 오사카(大阪), 우시마도(牛窓), 시모노세키(下關) 등 바닷길을 따라 통신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들을 탐방한다. 한일 전문가 강연, 한일 학생 교류 프로그램, 전통문화공연 교류 행사도 진행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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