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7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할아버지가 한밤중에 찾아간 곳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2시경 전남의 한 하천 인근 인도에서 홀로 서성이는 할아버지 A 씨의 모습이 CCTV 관제요원의 눈에 포착됐다.
A 씨는 30분 동안 도로변에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인도에 앉았다 서는 등 불안정한 행동을 반복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CCTV 관제요원은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 씨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지만 A 씨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A 씨와 함께 파출소로 이동한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A 씨는 실종신고가 접수돼 있던 상태.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갈무리
파출소에 도착한 A 씨의 보호자는 A 씨가 오래 전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집을 나서는 경우가 잦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 씨가 발견된 장소는 광주 집으로부터 30km가량이 떨어진 전남 나주의 고향마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영상 자막을 통해 “아흔이 다 된 나이였지만 할아버지의 몸이 기억하는 곳은 고향마을 뿐이었다”면서 “다행히 CCTV 관제요원의 관찰 덕분에 할아버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고향을 잊지 못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경찰관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28일 오후 3시 30분 현재, 2만9000회 이상 조회되는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페이스북 이용자 이** 씨는 “관제센터요원 경찰 분들 너무 감사하다”면서 “너무 슬프다. 우리 집에 치매 5등급 외할아버지 계시는데 걱정이다. 제가 집에 있었는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저를 기다리시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이** 씨는 “슬프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보여 감사하기도 하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고 했고, 황** 씨는 “관제센터 직원 분의 세심한 관찰 덕분에 안전하게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셔 천만다행이다.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 지구대 경찰 분들도 수고 많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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