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영상미디어센터 3층 시정준비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천 충북 제천시장 당선자(57·사진)는 요즘 시정 파악을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행정복지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그는 제천시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 출신이다. 시정을 꿰뚫고 있지만 “퇴임 때 박수 받는 시장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지키기 위해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시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위기의 제천’을 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지금 제천은 도심 공동화가 심각하다. 한마디로 먹고살기 힘든 도시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충북 11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꼴찌’다. 인구도 늘지 않는다. 방법은 ‘유입인구’를 늘어나게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공약 중에 ‘드림판랜드’와 ‘복합리조트’ 등은 청년과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제천을 충북 북부권의 핵심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스포츠센터 화재의 아픔이 남아있다.
“참사 유가족과 주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전문가 진단을 받도록 하겠다. 화재가 난 건물은 철거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시민들도 원하고 있다. 구조 변경이나 철거나 비용이 똑같다. 하루빨리 철거한 뒤 유가족 및 지역주민들과 상의해 희망과 추모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소방인력 증원과 장비 확충도 잘 챙기겠다.”
―선거 때 옛 동명초교 터 활용을 놓고 논란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옛 동명초교 부지는 지금 아무런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시민광장을 조성해 제천의 상징으로 만들겠다.”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은….
“국가 공모사업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취임한 뒤 바로 ‘공모사업팀’을 만들어 전담하도록 할 것이다. 또 충북도 산하 ‘충북연구원’ 같은 일을 하는 연구원을 만들 것이다. 유능한 박사급 연구원을 초빙해 공모사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퇴임 때 박수 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상당수 역대 시장이 마지막에 부정적인 평가를 들으며 물러났다. 나는 박수를 받고 나가겠다. 단 한 명의 시민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듣고 다가가겠다.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리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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