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실종 전남교육청 보도자료에 비난 여론, 내막 알고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0일 11시 42분


전남 강진에서 지난 16일 행방불명된 A양(16)에 대한 대대적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전남도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논란이 됐다.

이날 전남도교육청은 장석웅 전남교육감 당선자가 A양 수색대책본부가 마련된 강진군 도암면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배포자료에는 장 당선자가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는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경찰관의 사진이 담겼다.

문제는 사진에서 경찰관이 등산모를 쓰고 있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경찰 복무 규정상 외부활동시 제복과 경찰모를 착용해야 한다.

이에 전남경찰청은 도교육청에 수정을 요청했고, 도교육청은 등산모를 쓴 경찰관만 모자이크 처리해 사진 보도자료를 다시 송부했다.

해당 경찰이 동의없이 본인 모습이 나간 것에 항의 했다는게 도교육청 관계자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보도자료 내용도 신임 교육감에 대한 도교육청의 과도한 환심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교육청은 자료에 관계 공무원의 수행 소감을 곁들이며 “교육감 당선인이 발 빠르게 현장을 방문하고 학교 관계자 및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위로하신 점과 ‘한 아이도 포기하기 않겠습니다’는 선언을 몸소 실천하신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썼다.

이에 실종 여고생 가족과 주민들은 애타게 A양을 찾았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마당에 관계기관은 엉뚱한 곳에 헛심을 쓰고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역 주민들은 “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와서 사진찍고 보도자료만 내지 말고, 진심어린 입장에서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