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이르면 연말부터 운영

  • 동아일보

광주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운영된다.

광주시는 27일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가 준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서구 유촌동에 들어서는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는 2030m² 터에 연면적 372m²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수술실과 입원실, 진료실, 재활장 등 시설을 갖췄다.

센터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운영한다. 보건환경연구원 수의연구사 3명과 직원 3명이 다친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 방사 등 업무를 맡는다.

한 해 광주에서 구조되는 야생동물은 300∼500마리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인 동물은 전남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남 순천시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방사된다. 그동안 광주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은 원앙과 수달,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이었다.

실제로 전남대 용지(연못)에 사는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무리가 하수구에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구조신고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 광주 북구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원앙이 용지 하수구에 빨려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8차례나 출동했다. 북구 직원은 용지에서 2km 정도 떨어진 신안교 인근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원앙을 구조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례도 있다. 주민 신모 씨(51)는 “용지에 사는 원앙을 위해 안전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이 아닌 노루 등 일반 야생동물은 5개 자치구가 지정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동물병원은 재활장이 없어 야생동물을 방사할 때 자연적응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은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가 운영되면 다친 야생동물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적응 훈련까지 이뤄져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보건환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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