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 발암물질 라돈침대 소비자에 “여태까지 잘 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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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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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인 페이스북
윤서인 페이스북
극우 성향 웹툰 작가 윤서인이 자신의 SNS에 남긴 '라돈침대 피해자들 특징'이라는 게시물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윤서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돈침대 피해자들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1. 여태까지 라돈침대에서 XX 잘 잤음. 2. 물론 뉴스가 난리치지만 않았으면 앞으로도 평생 그 침대에서 잘만 잤을 것. 3. 갑자기 자신의 침대 들춰보고 상표가 뉴스 속 라돈침대인 순간 뿌듯하게 당첨된 느낌+혹시 보상금이라도 몇 푼 생기려나 피해자 모임 카페들 기웃거리면서 두근두근 설렘. 4. 침소봉대 과장 보도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엄청 잘 보이는데 정확한 제조사 및 정정보도는 잘 안보임. 5. 평소에도 광우병, 메르스, 일본 방사능, 세월호 음모론 등등 뉴스와 인터넷의 수많은 허위 과장 거짓말들에 죽어라고 낚이면서 살아왔음. 6. 저렇게 생난리를 치다가 딱 한달만 지나도 "라돈 침대? 아 맞다! 그거 어떻게 됐지?" 이렇게 됨. 지력도 없고 양심도 없는데 끈기도 없음"이라고 남겼다.

앞서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 15일 원자력안정위원회는 대진침대 7개 모델의 매트리스 속커버 및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 결과는 윤서인의 페이스북 글 게재 이후에 발표된 내용이지만, 일부 누리꾼은 윤서인이 남긴 글이 라돈침대 소비자들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적도 잠시, 한 누리꾼이 윤서인 페이스북 댓글에 "벤츠 결함 피해자들 특징"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윤서인의 '라돈침대 피해자들 특징' 글을 패러디 한 것.

이 누리꾼은 "1. 여태까지 벤츠 XX 잘탔음. 2. 물론 뉴스가 난리치지만 않았으면 앞으로도 평생 벤츠 잘 몰고다녔을 거임. 3. 갑자기 자기 차 모델명 들춰보고 맞는순간 뿌듯하게 당첨된 느낌+혹시 보상금이라도 몇 푼 생기려나 피해자 모임 카페들 기웃거리면서 두근두근 설렘. +부랴부랴 벤츠 리콜 인터뷰"라며 윤서인의 글을 풍자했다.

이와 함께 이 누리꾼은 지난해 8월 윤서인이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영상을 캡처했다. 당시 윤서인은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하자 많은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벤츠 차량 소유주'로 인터뷰했다.

그는 당시 "벤츠라고 그래서 큰 돈 주고 산 건데, 또 리콜 기사 나오고 공장 또 오가라고 그럴 것 같고...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드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타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윤서인도 소비자를 대변해 목소리를 냈으면서, 라돈침대 피해자들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윤서인 페이스북에 "오늘도 윤적윤", "오늘도 이분은 자기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신다", "자아비판인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윤서인이 인터뷰한 MBC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하자 많은 이유는?’ 보도는 김세의 MBC 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윤서인과 김 기자가 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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