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조현민, 심려 끼쳐 죄송? 엉뚱한 말에 화 더 난다”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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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일 15시 40분


황교익 씨 페이스북
황교익 씨 페이스북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경찰에 출석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것에 대해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엉뚱한 말"이라며 "더 화가 난다"라고 분개했다.

황 씨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물컵 갑질을 한 재벌 3세가 검찰에 출두하며 기자 앞에서 한 말이다"라며 "심려는 우리말로 걱정이다. \'제 일로 걱정을 하게 해서 미안합니다\'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그를 걱정하는 사람은 그의 집안 사람들뿐일 것이다. 국민은 걱정 안 한다. 화가 나 있다. \'제 일로 화가 나 있을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립니다\' 이렇게 하는 게 바르다. \'심려 어쩌고\' 하는 엉뚱한 말에 화가 더 난다. 나는 그대들을 눈곱만큼도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전무는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만 반복했다.

이어 조 전 전무는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 뿌린 것에 대해 인정하느냐\'라는 첫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 총수 일가 사퇴론,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등의 질문에도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만 반복했다. 조 전 전무는 취재진의 6가지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썼다. 또한 조 전 전무는 울먹거리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전무는 오전 조사를 마치고 오후 1시께 조사실 안에서 7000원짜리 도시락을 먹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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