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조현민, 고개 푹 “진심으로 죄송하다”…4년전 조현아와 ‘오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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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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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경찰 출석

(왼쪽부터)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왼쪽부터)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토교통부에 출두한 언니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모습과 오버랩 되고 있다.

조 전 전무는 1일 오전 9시 56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온 조 전 전무는 차량에 내려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전무는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 뿌린 것에 대해 인정하느냐'라는 첫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 총수 일가 사퇴론,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등의 질문에도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만 반복했다. 조 전 전무는 취재진의 6가지 질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썼다. 또한 조 전 전무는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 모습은 4년 전 조 전 전무의 언니인 조 전 사장의 모습과 겹친다. 2014년 12월 12일 조 전 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김포공항 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두했다. 이날 조 전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사장도 조 전 전무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나타났다. 조 전 사장은 참담한 표정으로 '사무장 하기와 관련해서 기장과 협의를 했느냐?" "고성과 욕설이 있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과정에서 성실하게 답하겠다"고만 답했다.

조 전 사장은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여객기 내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년 1월에 구속기소됐다. 이어 지난해 대법원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업무방해죄 등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한편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물만 뿌렸다면 단순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하지만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폭행죄와 달리 특수폭행죄는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앞서 광고대행사와 조 전 전무의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의 당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에는 조 전 전무가 화를 내는 소리와 유리컵 소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 측은 "유리컵은 떨어뜨린 것이고 종이컵을 밀쳤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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