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라도 살아있는 유민이 만나길” 유민아빠, 세월호 4주기에 올린 글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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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6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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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사진=유민아빠 김영오 씨 페이스북
사진=유민아빠 김영오 씨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자다 깨어 눈물을 흘리더라도 꿈에서만큼은 유민이와 행복하고 싶다”며 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정말 하나님이 있다면 제게 꿈만큼은 허락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고 호소해 눈시울을 자극했다.

김 씨는 “유민이를 보내고 한동안 유민이 꿈을 꾸면 어린아이 때의 유민이를 만났다. 항상 가까이 있지 않고 강 건너에 있거나 낭떠러지에 있는 유민이를 찾아 헤메다가 유민이를 만나 ‘아빠!’ ‘유민아!’ 하고 껴안으면 잠에서 깼다”며 “눈을 뜨고 유민이가 곁에 없다는 현실에 더 보고싶어 한동안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날 부터인가 유민이가 세상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는 꿈을 꾼다. 꿈에서도 나는 절망하고 괴로워하며 유민이를 그리워하는 꿈만 꾼다”며 “진짜 하나님이 있나요? 나는 하나님을 믿어본 적이 없어서 기도할 줄도 모르는데… 우리 유민이 꿈 좀 꾸게 해달라고… 살아있는 우리 유민이 만나는 꿈 좀 꾸게 해달라고… 죽은 자식 살려달라는 기도도 아니고 꿈 속에서라도 살아있는 유민이를 만나고 유민이가 사라지지 않는 꿈만이라도 꾸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저는 천국이라는 것도 믿지 않았다. 요즘엔 천국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야 우리 유민이를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라며 “제 생각에 우리 유민이는 마지막 순간 못난 아빠를 찾기보다 하나님을 찾지 않았을까 한다. 제발 천국이 있었으면… 하나님이든 하느님이든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유민이를 그리워하고 마음 아픈 것처럼 우리 어머니도 유민이를 그리워하는 나를 보며 마음 아파하시고 계신다”며 “어머니 앞에서 마음껏 아파할 수도 없다. 자식을 먼저 보낸 죄인으로 불효자까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민아빠의 가슴 절절한 글에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힘내세요..밖에 할말이 없네요”, “잊지않겠습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유민아빠를 격려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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