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기부 릴레이’ 동참 줄이어… 개인-단체 등 6억원 넘게 약정
2020년 목표액 25억원 넘어설 듯
3일 열린 ‘개척인 한마음 모금사업 선포식’에서 이상경 경상대 총장(뒷줄 왼쪽에서 열 번째)이 발전기금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상대 제공
“개교 70주년을 맞은 경상대를 위해 후원회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남의 거점 국립대학인 경상대(GNU·총장 이상경) 강세민 후원회장(69·경원여객 회장)은 11일 “많은 분들이 후원금 릴레이 모금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회장은 2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경상대가 개교 70주년을 6개월 앞두고 시작한 ‘개척인 한마음 모금사업’에 지역 주민과 기관 단체, 동문과 교직원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개척(開拓)은 경상대의 교훈이다. 이 대학 동문들은 ‘개척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경상대에 따르면 3일 대학본부 개척홀에서 열린 ‘개척인 한마음 모금사업 선포식’ 이후 지금까지 모금에 단체와 개인이 43건 참여해 6억2406만 원을 약정했다. 대학이 설정한 목표 금액은 2020년까지 25억 원이다. 이우기 홍보실장은 “참여하는 추세로 미뤄 보면 목표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1억2000만 원을 약정했다. 김석균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은 “경남 대표 대학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상대의 한마음 모금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성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NH농협은행 경상대 동문회(회장 김육수 경남본부 부본부장)도 5700만 원을 내기로 했다. 식품자원경제학과 82학번인 김 회장은 “후배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대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오삼석)는 2000만 원을, 전국대학노동조합 경상대지부(지부장 강연화)는 1500만 원을 각각 약정했다. 경상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김인수 학생처장)은 4000만 원을 쾌척했다. BNK경남은행(은행장 황윤철)은 1000만 원을 보탠다.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모교 사랑도 눈에 띈다. 서울 양천구 공무원인 송재은 씨(40)는 5000만 원을 약정했다. 27세이던 2005년 행정학과에 입학한 송 씨는 “대학에 늦게 입학했으나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후배들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생각해 오다 개교기념 사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다양한 방식으로 모금을 추진한다. 개척인 한마음 기부 릴레이는 첫 번째 후원자가 약정을 하고 다음 후원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어간다. 후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과 학과·학교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도 하고 있다.
개인 5000만 원 이상, 기관 1억 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강당과 강의실, 세미나실에 기부자 이름을 붙여주는 ‘GNU 개척인 네이밍’ 사업도 한다. 법대 대강의실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김순금홀’이 선례다. 김순금 씨는 지난해 말까지 11년 동안 276명에게 장학금 4억6880만 원을 전달했다. 이 밖에 30만 원 이상 기부자는 10월 개관 예정인 GNU 국제문화회관 대강당 의자에 이름을 붙여준다. 경상대는 10월 19일 GNU 국제문화회관에서 ‘개척의 길 70년, 세계의 꿈 천년’을 주제로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1948년 10월 20일 진주시 칠암동에서 경남도립 진주농대로 출범한 이 대학은 1980년 종합대로 도약했다. 현재 14개 단과대학, 8개 대학원, 4개 캠퍼스에 교수 780여 명, 직원 360여 명, 학생 2만4500명인 경남 최고의 대학이다. 이상경 총장은 “개척정신을 창조적으로 해석하면서 전국에서 으뜸가는 국립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055-772-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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