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주식 오지급 사태’ 靑 국민청원, 사흘새 17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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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9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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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삼성증권 주식 오지급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매도를 폐지해달라고 촉구하는 청원글에 며칠새 17만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일 배당금 대신 주식(우리사주)을 직원에게 배당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당시 우리사주 배당을 담당하던 직원이 실수로 주당 배당금 ‘1000원’ 대신 ‘1000주’를 입력한 것. 1주를 갖고 있다면 1000원이 아닌 전날 종가(3만 9800원) 기준 3980만 원 어치 주식을 배당 받은 셈이다.

이후 배당을 받은 직원 중 16명이 501만2000주 가량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증권 주가가 장중 11% 넘게 급락했다. 이에 무차입 공매도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파는 것으로, 우리 금융당국은 지난 2008년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고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방식의 차입 공매도만 허용하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나섰음에도 여론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삼성증권 시스템을 규제하고 공매도 자체를 폐지하라는 청원글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6일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글쓴이는 “삼성증권 주식 총발행주식은 8930만주 이며 발행한도는 1억2000만주인데 28억주가 배당이 되고 거기에 501만주가 유통이 됐다”며 “회사에서 없는 주식을 배당하고 없는 주식이 유통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렇다면 공매도는 대차 없이 주식도 없이 그냥 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권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주식을 찍어내고 팔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건 사기 아닌가. 금강원은 이런 일 감시 하라고 있는 곳 아닌가.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라며 “서민만 당하는 공매도 꼭 폐지 해 주시고 이번 계기로 증권사의 대대적인 조사와 조치 바란다”고 주문했다. 해당 청원글은 9일 오전 9시 32분 기준, 17만1301명의 참여를 획득했다.

한편 삼성증권 관계자는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직원들(16명)에 대해 “9일자로 대기 발령했다”라며 “해당 직원들에 대해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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