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굴뚝 없는 지식산업단지로 변신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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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위해 오피스텔 건립… 사무실-기숙사-편의시설 들어서
환경개선펀드사업에 민간투자 유치… 2026년까지 친환경 산단으로 조성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인 하남일반산업단지가 굴뚝이 없는 지식산업단지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 장덕·오선·안청·도천동 등에 위치한 하남산단은 1981년 착공해 1991년 완공됐다. 하남산단은 광주지역 8개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가동됐다. 하남산단 면적은 594만 m²다. 입주한 각종 제조업체 1004곳에서 일하는 직원만 2만5000여 명에 달한다.

광주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하남산단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산단 내에 지식산업센터인 제조형 오피스텔 단지 2곳을 짓기로 했다. 하남산단 6번로 57번지에는 2020년까지 제조형 오피스텔 4개동이 들어선다. 용지 1만3550m²에 지어지는 제조형 오스피텔 4개동은 4∼16층 규모다. 이곳에는 사무실 207개, 제조업체 105개, 기숙사 92개, 커피숍·음식점 등 편의시설 28개가 입주한다.

하남산단 7번로 63에는 오피스텔 2개동이 들어선다. 용지 면적은 1만13m²이며 건물은 7∼10층 규모다. 이곳에는 오피스텔 191개, 도시형 생활주택 287개가 입주한다. 하남산단은 고속도로와 시내 접근성이 편리해 기업들도 선호하고 있다. 하남산단은 공장 용지가 부족해 용지 매매도 원활한 편이다. 하지만 하남산단에 기숙사 시설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광주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런 하남산단 환경개선펀드 사업 공모에 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환경개선펀드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시드머니(펀드자금)를 기반으로 민간투자를 유치해 하남산단의 고부가가치화와 근로·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까지 산업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자산운영사 업무 체결 등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남산단에는 현재 악취나 비산먼지를 유발하는 업체가 14곳 정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하남산단을 지식산업, 연구소, 정보통신 산업 등 지식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하남산단 인근에 대단위 주거단지인 광산구 비아·수완·운남·하남동이 잇따라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들 4개 동에 사는 주민은 14만1075명으로 광산구 인구 35%에 달한다. 하남산단 주변이 대단위 주거단지로 변하면서 굴뚝 없는 산업단지로의 변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하남산단 노후화로 경쟁력이 떨어져 청년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개선펀드 사업은 하남산단에 최초로 시도되는 민간 투자형 사업”이라며 “민간투자가 유치되면서 노후화된 하남산단이 혁신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하남산단을 친환경 도심형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대에 43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확대되는 기반시설은 도로 구조 개선, 주차장 확보, 녹지시설 확충 등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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