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교수 파면해달라” 靑 국민청원, 게재 당일 17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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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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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故 노진규의 수술을 미루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 교수의 파면을 요청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앞서 노진규의 어머니 A 씨는 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에서 “(선수 생활할 당시) 진규의 어깨에 종양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수술부터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 올림픽 끝나고 하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이 방송된 후 8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故노진규 선수 수술을 막은 한체대 전명규 교수의 파면을 청원합니다”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故 노진규 선수가 종양이 있음에도 스케이트 출전을 요구한 한체대 전명규 교수의 파면을 요청한다”라며 “국립대 교수가 본인의 영달을 위해 선수의 생명을 내다 버렸다. 이런 사람에게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 없다. 한체대 교수이자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교수의 교수직 파면을 요청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1758명의 참여를 획득했다.

한편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던 故 노진규는 그는 2011년 ‘알마티 동계아시아경기대회’와 2013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여러 대회에서 활약하며 쇼트트랙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2013년 9월 어깨에서 종양이 발견됐지만,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을 위해 수술을 미뤘다. 이후 올림픽 출전을 한달 앞뒀을쯤 골육종 진단을 받아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은 폐로 전이됐다. 노진규는 2년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2016년 4월 3일 세상을 떠났다.

한편 빙상연맹 관계자는 7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 사람(전명규 교수)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라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닷컴은 8일 전명규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 교수 측에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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