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툭하면 단원 폭행… 지원금 유용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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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피해자 공동변호인단 회견
“딸 공항 마중 늦었다며 뺨 때려, 밀양시 年6억 지원… 착복 가능성”

상습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평소 극단 단원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부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전 감독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이윤택 피해자 지원 공동변호인단’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 전 감독은 공항에 도착한 자신의 딸을 늦게 마중 나갔다는 이유로 한 단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렸다. 안마 요구를 거부한 또 다른 단원은 동료 수십 명 앞에서 이 전 감독에 의해 가위로 머리카락이 잘렸다. 또 뺨을 맞아 고막이 파열된 단원도 있었다고 한다.

정부 지원금 유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는 축제 지원 명목으로 연희단거리패에 매년 6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지원금이) 이 전 감독의 개인재산 축적에 쓰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공사에 단원들이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전 감독은 서울과 부산에 본인 명의의 건물을 최소 2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단원들이 벽돌을 나르고 배관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부당 노동행위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건물이 10여 건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피해 여성들이 이 전 감독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손해배상으로 받는 금액은 전액 공익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easy@donga.com·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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