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이승비 “이윤택 연출가, 처벌 받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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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9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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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비 씨 페이스북
사진=이승비 씨 페이스북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씨가 “(이윤택 연출가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19일 OSEN에 따르면, 이승비 씨는 “현재 나는 15년차 연극배우이다. 사실 책임감이 컸다. ‘내 후배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승비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로의 글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요즘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공개 고백의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의사가 사람의 몸을 고치듯이 연극은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역할을 하는 배우가 실제 생활 속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등 정신이 황폐해지면 남을 치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난 15년차 연극배우이다. 사실 책임감이 컸다. ‘내 후배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며 “마지막 이유는 제 아버지가 사흘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의 마지막 수의를 덮어드리고 가루를 뿌리면서 아버지께 ‘나는 정정당당하게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치유하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들려드렸다. 그렇게 용기를 내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비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실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며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부연했다.

해당 글을 보면, 이 씨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2005년으로 추정된다. 이때 국립극단은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대표작 ‘떼도적’을 공연했다. 당시 예술감독은 이윤택 연출가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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