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임신부 車안전벨트 빌려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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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3점식 벨트로 구성… 복부 지나지 않아 착용감 편해

충북 옥천군은 22일부터 지역 내 임신부들에게 보건소에서 ‘임신부 전용 차량용 안전벨트’(사진)를 무료로 빌려준다고 16일 밝혔다.

시트와 3점식 벨트로 구성돼 있는 이 안전벨트는 몸통을 가로지르는 벨트 부분이 복부 아래 골반과 허벅지에 위치해 임신부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급정거했을 때도 배를 조이지 않아 신체와 태아 보호가 가능하다.

임신부는 도로교통법상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을 받지 않는다. 또 복부 압박에 의한 유산의 위험 등을 이유로 다수의 임신부가 안전벨트 착용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본인은 물론이고 태아의 부상이나 유산 위험이 높다.

옥천군은 이 같은 위험으로부터 임신부와 태아를 보호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출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충북도 내에서 최초로 5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40개의 안전벨트를 구입했다.

신청대상은 옥천에 주소를 둔 임신부다. 1회에 한해 최대 6개월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본인 또는 가족이 군보건소 모자건강팀으로 전화로 접수하거나 방문하면 빌릴 수 있다. 사전 예약한 순번제로 운영하며, 빌려줄 때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으로 주소지를 확인한다.

옥천군은 임신부 벨트 대여는 인구 증가와 출산장려를 위해 적은 예산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출산을 앞둔 지역 임신부들의 심신 안정과 생명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옥천군 출생아 수는 2015년 286명, 2016년 275명, 2017년 211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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