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의 부분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열차 고장까지 겹쳐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5시 53분, 7시 25분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역에서 신논현 방면으로 가는 급행열차의 출입문 고장이 발견돼 차고지로 회송됐다.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면서 9호선을 이용한 시민들은 그야말로 ‘헬게이트’를 경험해야 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 불만을 표출했다.
류***은 “9호선 열차고장에 파업에 아침부터 너무 사람이 이렇게 쪼그라들 수 있구나 할 정도로 찌부돼서 지하철 타고 왔더니 아무런 의욕도 없고 과호흡 올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했고, 아***은 “일이 있어 노량진서 홍대 가려고 9호선 탔는데 여의도, 국회의사당 역에서 벚꽃축제 이상의 헬게이트 상태다. 사람들 타고 내리느라 정차도 더 길고…”라고 말했다.
열차 고장이 출근시간과 겹치면서 출근에 늦은 직장인들도 많았다. y_*** 은 “9호선 죽인다. 덕분에 40분 지각”이라 했고, se***은 “네 번 튕기고 다섯 번째에 타서 일찍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지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진=ry 인스타그램 ry***은 “이게 진짜 헬게이트 입성이다. 재난영화 찍는 거? 아니면 여긴 어린이 날 에버랜드? 집에서 여의도까지 얼마 안 걸리는데 한 시간 넘었다. 지하철 네 번 놓치고 타서는 어떤 여성분께 안겨서 왔다”라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에 따르면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은 가득 찬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했다. yu***은 “기업들 인성검사 테스트로 할 게 아니라 출근길 9호선에 지원자들 넣어놓고 관찰하면 인성 다 나올 것 같다. 성추행에 욕에 싸움에 진심 악이란 사회악을 다 모아놓은 지하철 한칸이었음. 나는 장기가 다 터질 것 같고 한파주의보가 내렸다는 말이 무색하게 에어컨이 나오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9호선운영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출근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정상운행하고 퇴근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의 운행률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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