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 교사 부인 “세월호 유골 은폐, 숨길게 따로 있지…분노 솟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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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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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故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 씨는 세월호 유골 은폐사건과 관련 ‘장례 일정 혼선으로 가족들에게 고통의 시간을 더 줄 것 같아서 숨겼다’는 해수부 담당자의 해명에 대해 “숨길게 따로 있지 세월호 참사 때와 다를게 뭐가 있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 씨는 23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납득할 수도 없고,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미수습자 5명은 그 뼈 한 점을, 그냥 자그마한 것 하나라도 찾으려고 얼마나 애절하게 기다려오고 기다리고 그랬는데 해수부장관님께서 사과문 발표를 하신들 저희의 분노가 삭여지냐?”고 말했다.

이어 “숨길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사람 유골을 숨기냐. 2014년 4월 16일 처음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그렇게 해수부에서 맨날 제대로 수색도 안하고, 시간 같은 것 다 조작하고 숨기고 묻으려고 하고 빨리 끝내려고 하더니, 이번 같은 경우도 그런 식이지 않냐.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너무나도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떻게 이런 사실을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은폐를 했을까. 우리 미수습자 가족들은 뼈 한 점, 뼛조각 하나 찾으려고 3년 7개월을 힘들게 고통 속에서 기다려왔는데, 너무나도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씨는 “장례식 후에 나온 것도 아니고, 시신 없는 유품으로 장례를 치렀쟎냐”며 “미수습자 가족들하고 하루에 한 번씩 브리핑하고 아침저녁으로 해수부관계자들, 작업자 분들하고 회의하고 그러는데 조그만 것 하나만 나와도 긴급소집을 해서 알리고 했는데 왜 이번에는 왜 알리지도 않고 얘기도 안하고, 너무너무 분노가 솟구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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