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의원, 이국종 교수 비난에 정의당원 술렁…‘메갈’ 때 이어 또 탈당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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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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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의당 당원게시판 캡쳐
사진=정의당 당원게시판 캡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최근 귀순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에게 인격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것을 두고 정의당 당원들도 김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교수가 북한 병사의 수술 후 상태와 관련 체내에서 기생충 등이 발견됐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으며 “(북한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며 이국종 교수 설명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사경을 헤매던 병사를 살려낸 이 교수의 의료 행위를 무시한 것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정의당 당원들 마저도 김 의원의 발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 등에는 김 의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비판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정의당 당원은 당원게시판을 통해“북한 병사마저 논란이 대상이 되어 생과사의 최전방에 있는 일선 의료진까지 돌아버리게 만들었다”며 “이건 갈 데까지 간듯 하다. 내가 찍었던 표가 이렇게 아까운 생각이 드니 이젠 안녕해야 할듯하다”며 탈당 의사를 드러냈다.

또 다른 당원은 “뭐하러 불필요한 말을 해서 의료진 사기를 꺾느냐. 의사가 열심히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며 “의사가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게 하지 못하는 상황을 정치인이 만들었다. 그러다 환자 죽으면 김종대 씨가 책임 질 거냐?”라며 이 교수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당원들은 “지방선거 말아먹으려고 이런 빌미를 주느냐. 말조심 하라고 했지 않느냐”, “김종대 의원 논리라면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 모두가 인격테러 집단이다. 공식적으로 사과하심이 좋을 듯”, “무슨 생각으로 그따위 말을 해서 5% 지지율마저 까먹는 것이냐. 사퇴하라!”며 이번 논란으로 인한 정의당을 향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우려하는 의견 등이 이어졌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이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지난‘메갈’논란 당시 때처럼 당원들의 탈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의당은 지난해 남성 혐오 사이트 ‘메갈리아’를 옹호한다는 논란이 불거져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게임업체 넥슨이 자사 온라인 게임에 출연시킨 성우 김 모 씨에 대해 메갈리아에서 판매중인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교체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7월‘기업의 노동권 침해’라는 논평을 통해 넥슨을 비판해 당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정의당 당원들은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옹호한 꼴이라며 비판했고, 이에 따른 행동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정의당은 해당 논평을 삭제하면서 넥슨 비판 성명을 철회했으나 이미 돌아선 당원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김 의원의 발언이 당원들의 탈당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지지율 5% 안팎을 기록 중인 정의당으로서는 안 그래도 취약한 지지기반이 흔들릴 악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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