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북구 한 건물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진앙지 주변 ‘액상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경재복 교수는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포항 지진의 진앙지 2~3km 반경 내에서 액상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 교수는 액상화 현상에 대해 “퇴적층 안에는 지하수가 있어서 평소에는 입자와 입자가 아주 강한 점성에 의해서 결합이 되어 있기 때문에 모래층이 강한 지지력을 가지고 있는데, 지진이 오면서 강한 진동이 오면 거기에 포함되어 있던 물이 전체적으로 모래와 모래입자를 흔들어대기 때문에 지층의 강도가 뚝 떨어져버리고, 지층 전체가 흐물흐물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지진동이 있는 동안 출렁이는 현상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지층이 강도를 잃어가지고 흐물흐물해지면서 만약 지층 위에 건물이 들어서 있으면 이게 지지력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지진의 경우 진앙지를 중심으로 2~3km 반경에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 다행히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심하지는 않았다. 현재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진앙지에서) 반경 2~3km 안에 있는 지층들은 이런 액상화 현상을 겪었다고 본다”며 “다른 지역은 좀 더 넓은 범위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 교수는 주택가는 아스팔트 등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액상화 현상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 교수는 액상화 현상이 발생한 지층이 시간이 지나면 평소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땅이 흔들렸다가 오래 세월이 지나면 그 지층이 중력에 의해서 또 다져지면 평소와 같은 어떤 지반의 지층을 형성할 것”이라며 “액상화는 굉장히 순간적으로 강한 지진동이 있는 동안만 생긴다. 그러면서 분수처럼 흙탕물이 나오기도 하고 이러는데, 그럼 지반이 좀 침하 될 것 아니냐. 지반이 침하돼서 그다음부터 더 이상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지역이 평소 지층, 퇴적층처럼 다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층 자체가 액상화 현상을 겪은 후에 그 지층이 또 다시 그런 강한 진동이 오지 않는 이상은 그 지층이 다시 회복되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경 교수는 “여진은 당분간 좀 진행되리라 생각된다. 2~3개월 내지 3~4개월은. 그런데 가면서 아마 여진의 횟수나 규모는 아마 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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