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부검, 사망원인은 두부손상…그럼 교통사고 유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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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31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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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배우 김주혁 씨(45)의 시신 부검 결과, “두부손상이 직접 사인”이라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김 씨가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된 원인을 밝혀내야 하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당초 전날 사고 직후 김 씨의 교통사고 원인은 목격자의 진술 등에 따라 심근경색으로 알려졌었다.

김 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받힌 그랜저 차량 운전자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벤츠 운전자가 뒤에서 추돌 후 가슴을 움켜잡았다. 이후 갑자기 돌진해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김주혁이 1차로 찾아온 심근경색으로 정신을 잃고, 차량을 제어하지 못해 2차로 사고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목격자는 이후 조사 과정에서 “벤츠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은 게 아니라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고 가슴을 핸들에 기댄 상태였다”고 번복했다.

건국대학교 병원 측도 이날 부검 전 “심근경색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부검 전까지 사망원인을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날 김 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부검의는 “직접적인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씨가 사고 충격으로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김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교통사고의 원인은 드러나지 않은 모양새다.

김 씨 뒷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김 씨 차량은 돌연 서행하다가 도로 한 중간에 멈춰서는가 싶더니 이내 옆에 있던 그랜저를 스치듯 들이받고 방향을 틀어 오른쪽 아파트 방향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김 씨 차량에서는 블랙박스가 발견되지 않아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수 없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은 졸음 운전, 급 발진, 음주 운전, 약물, 심장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다만 김씨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당초 음주와 급발진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가능성이 낮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약물이나 구체적인 조직검사 결과까지는 7일 정도 소요되며 정확한 사인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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