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기부 19년간 실천한 기업인, 인문학 강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이사… 광주문화재단 인문학 강좌 초빙

문화·예술 기부를 19년 동안 실천한 기업인이 인문학 강사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31일 문화예술작은도서관에서 ㈜영무토건 박헌택 대표이사(55·사진)가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복합공간’을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한다고 29일 밝혔다.

박 대표는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서 9년 근무했다. 그는 1998년부터 영무토건을 경영하면서 생활 속에 문화를 실천하겠다는 생각을 품어 왔다. 박 대표의 바람대로 광주문화재단 인근에 자리한 영무토건 직원 150여 명은 점심시간에 문화예술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등 생활 속 문화 실천을 해왔다.

그는 2009년 광주 수완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아파트 1개 동의 1층을 창작, 전시, 교육이 가능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꾸몄다. 대부분 아파트가 1층에 헬스장 등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문화예술 확산을 위해 창작 스튜디오를 택한 것이다.

올 6월에는 광주 동구 대인동에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를 개관했다. 50년 넘게 환자들을 보살피던 ‘김내과 의원’을 문화와 접목시켜 김냇과로 탄생시켰다. 김냇과는 갤러리와 카페, 도서관,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는 매달 직원들과 회사에서 각자 마련해온 음식을 함께 먹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절감한 회식비를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아파트 본보기집 문을 열 때면 지인들에게 화환보다 현금으로 축하해 달라고 부탁한다. 받은 축의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지난해 광주문화재단에 5년 동안 매년 300만 원씩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기부도 하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